죽은 인터넷에 음악은 없다
(ra.co)생성형 AI가 사용된 요약입니다
- 2026년 현재 인터넷은 LLM 오염, 봇 간의 상호작용, 기업형 앱의 독점으로 인해 '죽은 상태(Dead Internet)'에 이르렀으며, 이는 전자음악 문화의 과거 아카이브 보존과 미래 발전을 모두 가로막는 치명적인 위기로 작용함.
- 미디어 링크의 소멸(404 에러) 및 플랫폼의 일방적인 서버 이주 및 매각으로 인해 풋워크(footwork), 지에스 클럽(Jersey Club) 등 수많은 미크로 신(micro-scene)의 디지털 역사와 집단 기억이 영구적으로 상실되고 있음.
- AI 음악의 범람과 불투명한 아카이브 환경 속에서 기술을 무조건 거부하는 감상주의(sentimentalism)를 버리고, 생성형 AI를 창작의 도구로 역이용하는 기술적 현실주의(technorealism)로의 전환이 요구됨.
- 전자음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아카이브 수호 및 축구 리그의 피라미드식 재분배 모델을 벤치마킹한 거대한 디지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Library of Alexandria) 형태의 오픈소스 저장소 구축이 시급함.
서론: 죽은 인터넷 내부의 문화적 고립
- 현대 전자음악 문화를 저해하는 다양한 문제점(상업주의, 퇴행적 정치, 제도적 실패, 소셜 미디어로 인한 뇌 부패, 청년 공간 축소, 예술 기금 부족 등)이 존재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인터넷의 죽음임.
- 2026년 현재 인터넷은 죽은 상태이며, 전자음악 문화 전반이 그 안에 가치 있게 갇혀 있음.
- 온라인에 기반을 둔 전자음악 신(scene)에서 인터넷의 붕괴는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가능성을 모두 파괴하는 고위험 요인임.
- 본 리포트는 전자음악의 발전을 가로막는 원인을 추적하는 'There Is No Sound of the 2020s. Yet'의 자매 보고서로서 디지털 환경의 위기를 정조준함.
- 단순히 소셜 미디어 의존증의 폐해를 반복하는 대신, 아카이빙(archiving)과 인공지능(AI)의 복합적 문제에 집중하고자 함.
- 이러한 이슈들이 당장 클럽 플로어의 열기와는 무관해 보일지라도, 문화의 가치, 정확성, 확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임.
- 무너져 가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안일한 태도는 문화 전체를 위협함.
- 새로운 리스너들이 전자음악과 맺는 관계는 과거 세대와 근본적으로 다름.
- 단순히 댄스 음악이 공동체 공간으로 회귀해야 한다거나, 젊은 클러버들이 레이브에 가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는 낭만적인 해법은 2026년 현재 시점에서 시효를 다한 것으로 판단됨.
- 해결책은 문화를 보존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를 실용주의적으로 수용하여 도태를 방지하는 것에 있음.
Chapter I: 아카이빙을 시작해야 할 때는 바로 어제이다 (The Time To Get Archiving Is Yesterday)
- 2026년의 인터넷 환경은 거대한 신기루와 같음.
- 통계는 부풀려져 있고, 대형 언어 모델(LLM)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실제 지식을 밀어냈으며, 댓글 창의 논쟁은 봇(bot)과 봇의 전쟁에 불과함.
- 음악적 취향조차 심리전(psyop)의 결과물일 수 있으며, 사용자는 관리되지 않는 거대 앱의 기업적 미로와 폭파된 웹페이지에 갇혀 있음.
- 과거 웹 환경과의 비교를 통한 현재의 아이러니 분석.
- 제이스 클레이튼(Jace Clayton)의 2016년 회고록 《Uproot》에서 묘사되었듯, 과거의 웹은 글로벌 공연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새로운 포털이었음.
- 2000년대의 블로그 및 포럼 생태계는 현재의 2020년대보다 음악 애호가에게 훨씬 유익했음. 더 뚜렷한 개성, 넓은 전문성, 조회수 경쟁으로부터의 자유가 보장되었으며 인위적인 조명(ring lights)도 필요 없었음.
- 초기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 이벤트(Facebook Events)조차 현재 기준에서는 훌륭한 도구로 평가됨.
- 집단 기억의 누출과 미크로 신(micro-scene)의 소멸.
- 왓츠앱(WhatsApp), 메모리 카드, 해적 시장을 통해 자생하는 글로벌 전자음악의 일시성(ephemerality)은 당연하게 여겨져 왔으나, 보존 조치 없이 소멸하는 미크로 신이 급증함.
- 아날로그식 기록 보관에서 벗어났으나 결과적으로 10~15년 전보다 악화된 디지털 암흑기에 진입함.
- 현재 축적된 지식이 2030년대의 음악 산업을 이끌 세대에게 온전히 전달될 보장이 없음. Z세대(Zoomers)의 문화적 인식 부족을 탓하기 전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강력한 가교를 건설해야 할 의무가 있음.
- 미디어 Degradation(퇴화)이 초래하는 구체적 위협과 로스트 미디어(lost media) 현상.
- 카지노 광고로 대체된 옛 파일 공유 링크, 접근 권한이 취소된 클라우드 업로드, 추적 불가능한 문서의 유일한 증거로 남은 데스크톱 스크린샷 등이 일상화됨.
- 하드 드라이브나 잡지 같은 물리적 객체를 편리함과 맞바꾼 결과, 시스템의 취약성이 극대화됨.
- 최근 디지털 미디어는 404 에러와 광고 폭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구조적 붕괴를 앞둔 철거 예정 건물과 유사함.
- 흑인 미국인 및 아프로-팔레스타인 문학, 시각 아카이브를 보유한 dweller의 강력한 라이브러리조차 완벽하지 않으며, 2003년 데이비드 만쿠소(David Mancuso)의 다큐멘터리 《Maestro》나 SPIN의 1998년 디트로이트 특집 기사는 현재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반환함.
- 아카이빙에 대한 간헐적 인식과 지속적 실행의 부재.
- WHOLENEW.WORLD나 마커스 반스(Marcus Barnes)의 2010년대 레이브 아카이브(Rave Archives)의 인기가 대안으로 떠오름.
- MTV 뉴스 폐쇄나 MixesDB 관련 패닉 등 주기적인 위기감(cortisol spikes)이 발생하지만, 이것이 지속적인 아카이빙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음.
- 아티스트 CCL이 2023년에 지적했듯, 단 1분 만에 수백 개의 믹스, 음악, 댓글 등 전체 커뮤니티의 자산이 증발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임.
- 중앙집중형 아카이브 유지에 따르는 노동 비용의 숨겨진 대가.
- 디지털 생존에 지친 개인들이 아카이브 관리를 포기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음악에 상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가정은 미래의 함정이 될 것임.
- 앤 파워스(Ann Powers), 크리스 잘두아(Chris Zaldua), 엠마 워렌(Emma Warren), 지지 알부케르크(GG Albuquerque) 등의 필자들은 문서화의 중요성을 역설해 옴.
- 특히 현재의 웹2(Web2) 환경이 AI 기반 네트워크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비역사적 보존 문제는 왜곡된 모델 훈련으로 이어져 통제 불가능한 가짜 연속성을 양산할 위험이 있음.
Chapter II: 잃어버린 역사와 취약한 생태계 (Lost Histories and Fragile Ecosystems)
- 정확하지 않은 원장을 바탕으로 학습된 LLM은 오류를 대규모로 복제함.
- 대표적인 예시로 '인디 슬리즈(indie sleaze)'라는 용어의 사후적 왜곡(retcon)이 있음. 일렉트로클래시, 인디 록, 블로그 하우스, 힙합이 뒤섞인 이 시대적 스타일은 2021년 토론토의 한 인플루언서에 의해 명명되고 상업화되었음.
- 과거 2002년 네덜란드의 페스티벌 기업 Q-dance가 '하드스타일(hardstyle)'을 상표권 등록한 사례처럼, 프로모션과 역사적 프롤로그가 뒤섞이는 현상이 발생함.
- 이 과정에서 과거 댄스 펑크(dance-punk)나 누 레이브(nu rave) 신의 핵심이었던 비타협적 DJing, 스쿼트 파티(squat parties), 10대 아마추어리즘의 정신은 탈색되고 제임스 머피(James Murphy)나 앨리스 글래스(Alice Glass) 같은 아이콘만 남게 됨.
- 현재 2020년대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장르가 '슬리즈팝(sleazepop)'으로 명명되면서, 디제이 헬(DJ Hell)과 더 데어(The Dare)가 환각된 시간의 루프 속에서 담배를 빌리는 듯한 왜곡된 미래로 나아가고 있음.
- 디지털 독점 및 플랫폼 소멸이 초래한 특정 장르 역사의 불균형.
- 전체 문화가 소수의 온라인 플랫폼에 종속될 때의 위험성이 크며, 베를린 테크노처럼 과잉 문서화된 장르에 비해 하드베이스(hardbass)나 인스트루멘탈 클라우드 랩(instrumental cloud rap) 같은 미크로 신은 조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편화됨.
- 2015년 마이스페이스(MySpace)의 파괴적인 서버 이주 과정에서 1,400만 아티스트의 음악 약 5,000만 곡이 소멸되었으며, 플랫폼 측은 사용자에게 백업본을 챙겨두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임.
- 앞서 2009년 마이스페이스가 사회관계망 및 파일 공유 서비스인 아이밈(imeem)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초창기 풋워크(footwork) 장르의 중대한 역사가 대거 증발함.
- 로컬 액션(Local Action)의 톰 리(Tom Lea)에 따르면, 아이밈은 2000년대 중반 풋워크가 급격히 진화하던 시기의 인큐베이터였으나, 뉴스코프(News Corp)의 자산 매각으로 인해 아카이브가 소멸함에 따라 플래닛 뮤(Planet Mu)나 하이퍼둡(Hyperdub) 같은 레이블에 계약된 음악 위주로 역사가 편향되게 기술되는 비극이 발생함.
- 지난 15년간 발생한 주요 디지털 싱크홀 사례들.
- 201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댄스 뮤직 스토어 AFROdesiaMP3의 폐업으로 수천 개의 레코드 흔적이 소멸함.
- 샘플링 관료주의와 월드스타힙합(WorldStarHipHop)의 파편화된 파일들로 인해 저지 클럽(Jersey Club) 장르의 온전한 평가가 제한됨.
- 미국 DIY 신을 다루던 피치포크의 자매 사이트 얼터드 존스(Altered Zones)의 데이터가 완전히 소멸(M.I.A.)함.
-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200장의 레코드를 찍어내는 인디 레이블이나 진(zine)을 만들고 내지(liner notes)를 스캔하는 열성 팬보다 문화 보존을 더 못한다는 사실은 모순적임. 밤의 문화를 구하는 것만큼 데이터 보존을 위한 캠페인도 중요함.
- 인간적 접촉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서비스들의 등장과 한계.
- NTS 라디오의 'Infinite Mixtapes'는 알고리즘을 배제한 유용한 배포 매커니즘의 훌륭한 템플릿을 제공함.
- 초기 웹3 및 NFT 붕괴 속에서 생존했던 니나 프로토콜(Nina Protocol)은 블록체인 기반의 음악 허브이자 훌륭한 리소스였으나, 커뮤니티 규모가 4만 명 수준의 마니아층(heads)에 머물며 영향력 확장에 한계를 보임.
- 지그재그(zig-zag) 서비스는 Y2K 시대의 장르 맵을 현대화하여 유저가 연결된 사운드의 대륙을 탐험하게 함으로써 레코드 창고를 뒤지는 듯한 매력을 제공함.
- 코사인 클럽(cosine.club)은 입력된 사운드의 톤과 구성을 스펙트럼 이미지 기반으로 분석하여 홍보, 플레이리스트, 오염된 장르 태그의 영향 없이 철저히 음향적 레벨에서 유사한 음악을 추천함.
- 그러나 자본가와 기업들은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공재 성격의 기발한 디스커버리 툴에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냉혹한 현실임.
- 대안적 보존 공간으로서의 디지털 해적 행위(piracy)와 그 이면.
- 소울시크(Soulseek), 왓시디(What.cd), 오인크(Oink) 또는 폐쇄형 포럼 등에서 활동하는 열성적 리스너와 투어링 DJ들은 음악 다운로드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
- 아이러니하게도 향후 디지털 암흑기가 도래할 경우, 대기업들이 이들 해적 시스템의 아카이브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음.
- 웨이백 머신(Wayback Machine)을 제외하면 해적 시스템이 니치 문화의 가장 안정적인 저장소 역할을 수행함. 입장 승인 조건이 까다롭고 업/다운로드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폐쇄적 정원(walled garden) 형태이기에 사파리 탭이나 디지털 웹스토어조차 번거로워하는 Z세대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음.
- 2016년 왓시디(What.cd)의 폐쇄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순수한 음악 디스커버리 환경의 상실이었으며, 음악 산업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작동했을 때의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임. 스태프들이 남긴 "문화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보존하고 공유하기 위해 일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 존재함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는 데이터 자산의 휘발성을 경고함.
Chapter III: 언더그라운드는 AI에 대한 현실적인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 (The Underground Needs A Realistic Framework for AI)
- 생성형 AI가 전자음악의 제작 표준, 취향, 문화적 상호작용 방식에 미칠 파괴적 영향력.
- AI 쓰레기(slop)나 자동 생성 요약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변화가 예견되므로 이에 대면하는 태도가 중요함.
- 저자는 인간이 만든 음악 대신 AI 음악을 찾아 들을 의사가 전혀 없음을 전제하면서도, 최근 밴드캠프(Bandcamp)의 AI 음악 금지 조치에 대중이 보인 과도한 반발과 도덕적 우월감 표출(grandstanding)에는 회의적임.
- 지난 10년간 독립 음악가들의 수익을 보장해 온 밴드캠프의 인간 중심 메시지는 타당하며, 옵트인(opt-in) 동의 및 재정적 보상을 요구하는 직접 행동은 유효함. 그러나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 같은 스타들이 가세한 이분법적 구도(인간은 선, 생성형 기술은 악)는 사태의 복잡성을 가림.
- AI 버블 붕괴를 기다리는 진영의 안일함 지적.
- 대형 AI 기업들의 극단적인 부채(fugazi) 구조가 붕괴하면서 AI 음악도 함께 가라앉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으나, 전 세계 국가들이 수조 달러의 인프라를 투입하고 교황까지 긴 서한을 보낼 정도로 AI 기술은 이미 전문적 영역과 예술 영역을 재편하고 있음.
- 데이터 센터를 떠도는 봇 생성 음악이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자신의 생산 기술이 GPU에 의해 복제되는 것을 본 뮤지션들은 좌절감을 느낌. 그러나 역사상의 모든 도구와 마찬가지로 AI 역시 게으르게도, 유용하게도 사용될 수 있으며 기술 참여를 거부하는 것은 나이브한 태도임.
- 음악 기술 발전의 역사적 전례를 통한 신경과민(hysteria) 비판.
- 1982년 영국 음악가 노조(Musicians' Union)는 전자 팝에 대한 공포로 신시사이저와 드럼 머신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가 15년 후에 철회함.
- 21세기 초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의 등장 당시, 한 비트메이킹 거장은 프로툴스(ProTools) 사용을 '부정행위'라고 비난했으나, 장벽을 낮춰 생산성을 제고한 프로툴스는 보편화되었고 그 비난론자(팀바랜드) 역시 이를 적극 도입함. 오토튠(AutoTune)에 대한 히스테리 역시 셰어(Cher)의 《Believe》를 명곡으로 수용하며 사라짐.
- 서구권과 비서구권의 AI 수용도 격차 및 시장 구조 변화.
- 크랙 소프트웨어의 민주화 효과처럼 초기 도입은 클럽 문화의 중심지 외부에서 가장 강하게 일어남. 나이지리아의 AI 도입률은 85%를 상회하며, 사회적 우려 조사에서 인도(19%), 한국(16%)은 AI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음.
- 현재 서구권의 경직된 경제 체제와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부문은 불안해하고 있으나, 레코딩 아카데미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가 언급했듯 이미 기업 수준의 모든 스튜디오와 세션에서 어떤 형태로든 AI가 활용되고 있음.
- 이로 인해 독립 아티스트들이 댄스 음악의 중간 지대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던 싱크(sync) 라이선스나 기업 리믹스 기회가 차단될 위기에 처함.
- AI 사용에 대한 터부(taboo)와 제도적 준비의 필요성.
- 전자음악계는 낙인이 두려워 AI 도입 사실을 숨기지만, 무방비 상태로 도태되는 것은 위험함.
- 2024년 에이블톤(Ableton)과 모노레이크(Monolake)의 로버트 헹케(Robert Henke)는 낙인이 사라지면 AI의 워크플로우 통합이 필연적일 것이라 예측함. 스플라이스(Splice)는 생성형 AI를 크리에이터 정산 모델에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프렌치 터치(French Touch)의 거장 알란 브락스(Alan Braxe)와 프레드 팔케(Fred Falke) 역시 창작 과정에서 AI 활용을 인정함.
- 인간 예술의 협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방어 전략은 정교해야 함. 법정 싸움을 벌이는 동안 기술은 강해지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수노(Suno)가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음.
- 수노(Suno) 플랫폼의 고도화와 커뮤니티 현실.
- 법적 책임 문제로 사용자가 이탈한 오픈AI의 소라(Sora)와 달리, 수노의 유저층은 고도로 활성화되어 있음. 이들은 2주마다 스포티파이의 전체 카탈로그 규모(1억 곡)에 상응하는 양의 음악을 생성하여 스트리밍 서비스에 영구적으로 유포함.
- 수노 레딧(Reddit) 커뮤니티는 베르크하인(Berghain)이나 테크노 관련 커뮤니티보다 수십 배 거대하며, 이들의 프롬프트 리스트는 전자음악 제작이 얼마나 쉽게 복제될 수 있는지 증명함.칠웨이브(chillwave)의 쉬머 리버브나 트립합(trip-hop)의 어두운 보컬 톤이 실제 음악가의 내면적 불안 대신 리본 마이크 설정 수준의 수식어로 환원됨.
- 이 모사품들은 완성도의 95% 수준에 도달함. 나머지 5%가 훌륭한 음악을 결정짓는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인간 예술의 가치를 전무하다고 보는 대중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짐. "1~2년만 지나면 아무도 AI 여부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임.
- 저자의 실제 AI 음악 청취 실험 및 감상.
- 한국에 기반을 둔 100% GPU 생성 채널인 'what is ?'의 음악을 한 오후 동안 청취함. 칙 코리아(Chick Corea)풍의 재즈나 메탈 핑거스(Metal Fingers) 스타일의 세련된 비트가 흘러나왔으며, 각 곡은 2분을 넘지 않아 글쓰기 배경음악으로 적합했음. 방해 요소가 되는 가멜란 녹음이나 청자에게 집중을 요구하는 오텍커(Autechre)의 《Tri Repetae》보다 기능적으로 나았음.
- 지루함으로 청취를 중단했으나 영혼이 진짜를 갈구했다는 식의 평가는 거짓말임. 과도한 AI 쓰레기 섭취는 메스꺼움을 유발하지만, AI에 무감각해진 세대에게 결함이 있는 독립 전자음악이 더 훌륭하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을 수 있음.
Chapter IV: 감상주의를 배제한 길 (The Road Less Sentimental)
- 대중의 수동적 음악 소비 경향과 무드 음악(mood music) 시장의 확장.
- 홀리 헤른돈(Holly Herndon)은 "새로운 사운드를 갈망하는 인간이 왜 사운드를 낯설고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하게 해주는 모델을 사용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함.
- 리즈 펠리(Liz Pelly)의 저서 《Mood Machine》에서 다루었듯 음악 산업은 유저에게 수동성을 강제해 옴. 대형 알고리즘 외에도 수동적 음악 청취 자체를 즐기는 거대한 리스너 층이 존재함.
- 대표적 사례인 로파이 걸(Lofi Girl) 유튜브 채널은 평론가들에게 '스타벅스 음악(Flying Lotus의 표현)'이라는 비하를 받지만, 2015년 이후 누적 25억 9천만 회의 재생수를 기록하며 통계상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자음악이 됨.
- 시티 팝(city pop) 역시 베이퍼웨이브와 칠(chill) 문화의 부상을 타고 히로시 나가이(Hiroshi Nagai)의 판화 수요 증가, 누자베스(Nujabes)의 사후 재평가와 함께 스트리밍 거물이 됨.
- 그러나 이러한 무드 음악의 특성은 부메랑이 되어 '시티 슬록(city slop)'이라 불리는 80년대풍 비주얼의 가짜 플라스틱 러브(Plastic Love) AI 복제물 양산으로 이어짐. 순수주의자들은 분노하고 로파이 제작자들은 플레이리스트에 'NO AI 🚫' 태그를 달기 시작함.
- 무드 음악이 생산 조건을 스스로 단순화하여 더 효율적인 AI 경쟁자를 낳은 꼴임. 그러나 지하 음악 신에 유입될 수 있는 17세의 잠재적 팬층을 수노(Suno)의 루프에 영원히 방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 AI가 모방을 완료하면 다음 타겟은 DJ 믹스와 클럽 음악이 될 것임.
- 기술적 현실주의(technorealism)의 요구와 윤리적 장벽의 무용성.
- 세대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언더그라운드 커뮤니티는 로맨스를 버리고 실용주의를 택해야 함. 클럽 문화가 AI 음악의 최후의 피난처가 되려면 업계 전체의 거부가 필요하지만, 레이버들이 AI 샘플로 가공된 4/4 박자 펌핑을 구별해 내거나 투어링 DJ들이 원칙적으로 AI 프로모를 필터링할 가능성은 낮음. Aslice 서비스의 낮은 채택률이 이를 방증함.
- 이미 샨티 셀레스트(Shanti Celeste)의 스타일과 피치 디스크(Peach Discs) 아트를 도용한 가짜 트랙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수개월간 방치되는 등 경계는 붕괴함.
- 기획사들은 제미나이(Gemini)에 시장 조사를 의뢰하고 디자이너들은 미드저니(Midjourney)를 사용하며, DJ들은 소셜 미디어에 AI 비주얼 슬록을 게시하고 있음. 인간과 AI 진영을 가르는 엄격한 경계는 환상임.
- 홀리 헤른돈은 "AI를 사용하는 사람은 게으르고 전통적 도구를 쓰는 사람은 헌신적이라는 가정은 감상주의(sentimentalism)"라고 지적하며, 가장 모험적인 프로듀서들이 모델이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소리에 매혹되어 있음을 강조함.
- 미래에 대한 낙관적 가설과 역사적 유산의 순환.
- 체스 그랜드마스터가 1989년 컴퓨터에 패배했음에도 오늘날 체스의 인기가 정점에 달했듯, AI에 대한 공포는 과장된 면이 있음. 미래의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가 동일한 모티프의 수노 해석본 18개를 구동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운드를 만들어내지 못하라는 법은 없음.
- 헤른돈이 Jlin 및 자체 생성형 모델 스폰(Spawn)과 협업한 2019년작 《Godmother》는 과거 실버 애플스(Silver Apples)나 델리아 더비셔(Delia Derbyshire)의 작업처럼 미래의 거친 초안으로 기억될 것임. 슬록의 파도가 물러가면 2020년대 중반의 AI 미학은 과거 윈앰프(Winamp)나 냅스터(Napster)처럼 향수의 대상이 될 것이며, 영민한 레이블은 초기 AI 음악 컴필레이션을 기획하여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낼 것임. 오늘날의 문화적 쓰레기는 내일의 향수임.
- 구조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 제언.
- CDR, UMA, 3024 같은 교육 기관들이 멘토링과 워크숍을 진행 중이나 자금과 시간 부족으로 한계가 있음. 창작자에게 창작과 보존의 이중 역할을 전가하는 것은 무리임.
- 대안으로 오픈소스 저장소 구축 및 문화 비평, 저널리즘, 유저 업로드, 포럼 스레드를 통합 관리할 재단 기금 조성이 필요함.
- 스포츠계의 현대적 재분배 모델, 특히 축구의 피라미드식 재분배(아카데미 기금 지원, 유소년 개발 투자, 하향식 보상 의무화)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만함. 메이저 레코드 회사들의 소액 투자를 모아 디지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Library of Alexandria)을 구축하는 것이 젊은 층의 이탈을 막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음.
- 언더그라운드 음악에서 계보(lineage)가 중요하다면 세대 간 가교는 더 동적이고 유연하며 탄력적이어야 함. 메시지는 더 이상 12인치 바이닐이나 사운드 시스템이 아닌, 오직 온라인상에서 생사(live and die online)를 같이할 것임.
- 자원을 할당해 과거를 지키는 동시에 미래를 수용해야 문화가 이익을 얻음. 기술 비관주의(technopessimism)는 쉽지만 무책임하므로 기술 현실주의(technorealism)로 나아가야 함. 기술 거물들의 도구를 역이용하여 실제 예술의 패권을 강화하는 것이 진정한 저항이며, 기술이 예술의 가치를 착취하기 전에 먼저 기술로부터 가치를 추출(extract value)해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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